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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8 우리농 창립 30주년 결의문

가톨릭농민회ㆍ우리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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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촌살리기운동 30년, 새로운 다짐과 약속


어려움에 처한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민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천주교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 올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농 운동은 1994년 UR 농산물협상 타결에 따른 농산물 수입 개방의 전면화 국면 속에서 가톨릭농민회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요청하고, 이에 응답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교회의 많은 신자들도 농촌의 어려움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해결해야하는 과제라는데 공감해 우리 농촌을 살리는 새로운 길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처음 우리는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 간의 생활공동체적 연대를 이루어 생활 양식과 생명농산물을 나누면서 공동체 세상을 이뤄보자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1994년 서울교구를 시작으로 전국의 각 교구에 운동추진기구가 설립되었고, 한국의 전체 교회가 참여하는 조직적 기반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농’ 조직은 다양한 형태의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교류와 만남, 얼굴 있는 농산물 나눔 활동, 도시 본당 내에 농산물 나눔터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노력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구체적인 운동 실천으로 ‘농업·농촌·농민’의 소중한 가치를 드높이고 농업 살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양 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생태 사도직 운동’으로서 교회 운동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우리농 운동 30년의 노력과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안팎의 여러 위협요인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밖으로는 농민의 고령화와 후계농의 부재, 식생활 문화의 변화, 기후 위기 속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운동 방향성, 사업 운영에 관한 공동 집행의 미흡, 생명 농산물 나눔 사업의 정체, 각 교구 ·지역 간 편차와 불균형, 후속세대 부족 등으로 운동의 장기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함께 살고 모두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우리농 운동의 발걸음은 멈출 수 없습니다. 30년을 줄기차게 달려 왔듯이 이제 향후 30년을 내다보며 새롭게 나아가려 합니다. 당면한 안팎의 어려움들을 잘 살펴보면서 극복해 나갈 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농 운동의 구성원 모두가 굳건하게 연대해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는 일이 절실히 요청되며, 30주년을 맞는 오늘, 그 약속과 다짐을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생명중심의 가치관을 더욱 굳건하게 확립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농의 모든 농촌생활공동체는 ‘생명의 일꾼’으로서, 도시생활공동체는 ‘살림의 일꾼’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항상 깨어 있을 것입니다. 서로 간에 깊은 형제적 사랑과 신뢰의 관계 속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도·농 생활공동체를 이루어나가는데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농 운동이 모든 이를 살리는 생명운동이요 더불어 살기 위한 공동체운동임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운동과 사업을 실천하는 근본은 생명공동체 정신과 원칙이며, 나아가 이러한 우리의 행동이 미래세대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우리농 운동을 한층 성숙한 ‘연대운동’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입니다.

우리농 운동은 ‘공동체가 함께 하여 성과를 만들어 내는 소중한 일’입니다. 생산 농민과 도시 소비자, 성직자, 실무자들이 서로 협동하고 공동체 정신으로 함께 연대하는 조직 운동체로 바로 서야 합니다. 더 나아가 각자의 직분과 경험, 일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같은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소속감, 책임감을 높혀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과 같이 전국적으로 합의한 원칙과 결정을 준수하며 통일성을 유지해 나가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개인과 개인, 생산자 공동체와 소비자 공동체, 본당과 본당, 교구와 교구 사이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관계 맺기’를 위해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운동과 사업의 운영 방식을 새롭게 정비하여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장점인 공동체 운동성과 신뢰 관계를 통해 1차 농산물 직거래 나눔과 교육 홍보 부문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고, 사업의 절차와 체계에 걸맞는 전문성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유기순환 자급퇴비 마련을 위한 소입식 운동을 더 확산하여 탄소중립 실천을 더욱 굳건히 할 것입니다. 먹거리 공공성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 체계 마련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부권 지역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생명농업 생산규정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후계농을 육성하고, 생명농업을 지향하는 미인증 소농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품 나눔 사업은 생산 과정을 중시하여 흙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 방식이 지속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반영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우리농 회원 1,931명이 참여한‘우리농 30주년 진단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농 모든 구성원들이 높은 긍지와 책임감으로 우리농 운동에 적극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30년을 함께 한 우리 모두가 다시금 우리농촌을 살리는 운동에 힘과 지혜를 모으면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생명공동체 우리농 운동이 새로운 30년을 향해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어깨를 걸고 나아갑시다.

 

 

2024. 6. 28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